"2017년의 해답은 어디에?"

올해로 아홉 번째 시즌을 맞는 '트렌드 코리아'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트렌드 전망서다. 기업을 경영하는 CEO와 마케터들은 물론이고 각계의 오피니언 리더들도 연말 필독서로 참고하고 있을 정도로 신뢰할 만한 자료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상은 작년의 책소개와 같다.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을 바탕으로 한 해의 소비트렌드를 회고하고, 해당연도의 띠동물이 포함된 소비트렌드 키워드로 다음 해를 전망해보는 구성은 하나의 전통처럼 우리에게 익숙하다. 그러나 올해 이 시리즈를 마주하는 느낌은 사뭇 다르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선정한 2017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는 울타리를 둘러놓은 닭장이라는 뜻의 'CHICKEN RUN'이다. 붉은 닭의 해인 정유丁酉년, 애니메이션 '치킨런'의 주인공들처럼 희망을 갖고 탈출을 모색한다는 소망을 담았다. 2017년의 대표 색깔로는 핑크를 채택했다. 젠더리스 트렌드를 반영하고 건강한 활력을 회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트렌드 키워드의 마지막 N, '각자도생의 시대(No one backs you up)'가 2017년을 대변하는 듯하다. 책의 표현대로 우리는 기로에 섰다. 도약할 것인가, 좌절할 것인가?